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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익_시간의 연대기_테오리아_2025
    후기(後記)/독서후기 2025. 3. 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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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 오포, 라디오, 달력이 가리키는 시간이
    우리 삶과 동기화되는 과정을 성실하게 묘사하다.

     

    이 책의 장점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알 수 있게 되었는가? 나와 너는 어떻게 같은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올 수 있게 되었는가? 우리는 어떻게 일요일에 쉬게 되었는가? 이 책은 시간을 알려주는 여러 도구들이 우리 곁에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답하려고 한다. 저자가 책 첫머리에 말한 것처럼 이 추적 과정은 대단히 건조하고 성실하게 진행된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 도구들의 지향이 하나로 정리되고, 저자의 생각이 도출된다. 그래서 때때로 사례들이 시간 순서, 혹은 공간 순서대로 나열되면서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저자의 고민과 작업량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어서 장점으로 느껴졌다. 내 연구 관심과 맞닿아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

    최근에 시간을 다룬 책이 꽤 많이 출판되었다. 이 책도 그 책들 가운데 하나인데,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시간을 미시적인 시각에서 다룬 유일한 책이다.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시간을 다룬 책, 세계와 인류를 시야에 두고 시간을 다룬 책들은 여럿 있지만,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시간을 다룬 책은 이 책이다.

     

    같이 볼만한 책

    [모모], [시간을 팝니다 T마켓]을 보면, 이 책이 다루는 시간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시간을 앞에 두고 느꼈던 낯선 감각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초의 탄생], [측정의 세계], [시간의 탄생]도 책의 관심과 목표가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저자의 2013년 책인 [조선시대 달력의 변천과 세시의례]도 함께 읽을 수 있겠다. 다만 이 책은 2025년 책과 비교하였을 때 좀 더 전문학술서에 가까워 보인다.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

    713쪽
    나는 시간에 대한 연구가 우리에게 다른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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