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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스트랙션(Extraction), 2020>, 액션에 모든 걸 쏟아 부은 액션 영화
    후기(後記)/시청후기 2020. 5. 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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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발췌

     

     

    이 영화의 목표는 확실하다.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시도했던 액션 장면, 그리고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액션 장면을 몽땅 다 보여주겠다는 것. 중반부까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호쾌한 액션이 쉼 없이 이어진다. 맨손, 칼, 총기, 중화기, 차량, 헬리콥터를 사용한 액션이 모두 등장한다. 쓸데없이 늘어지거나 불필요한 동작도 없고, 카메라를 너무 흔들어대고 조명을 신경 쓰지 않아서 액션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구간도 거의 없다. 최근 액션 영화에 당연한 것처럼 포함되는 롱테이크샷 고난도 액션도 포함되어 있다. 그야말로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의 사전적 정의, "격투, 추격, 살인 따위의 격렬한 행동이나 사건을 소재로 삼는 영화", 그대로이다.

     

     

    크리스 햄스워스(이하 햄식이, 타일러 레이크 역)의 <맨 인 블랙: 더 인터내셔널(2019)> 출연은 정말 아쉬웠지만(맨 인 블랙 시리즈를 이렇게 망치다니), 이번 영화는 좋은 선택이었다. 토르 역할을 할 때도 그렇지만, 햄식이는 확실히 온갖 상처를 입고 고난을 겪으며 수많은 적을 '어렵게' 상대하는 역할을 할 때 빛이 나는 것 같다. 이러한 이미지도 언젠가는 스스로 깨줬으면 하지만, 햄식이가 토르 역으로 마블 시리즈에 계속 나오는 한 이 이미지를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인공 햄식이가 란디프 후다(사주 역)를 마주칠 때까지 이야기는 가파르게 전개되며, 액션은 맞수인 사주를 만난 뒤 합이 맞아가며 절정에 이른다. 이처럼 액션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영화에 세련된 이야기 전개까지 요구하는 것이 조금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각 인물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꽤 아쉬운 편이다. 액션의 가시성은 좋은데, 이야기 전개의 가독성은 부족하다. 인물 설정도 평면적이고 어디선가 본 것들뿐이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방글라데시의 모습을 액션에는 잘 활용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활용한 방글라데시의 소재들은 딱히 흥미롭지 않았고 영화에 필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구출하는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맨 온 파이어(2004)>, <테이큰(2008)>이 떠오르는데, 이 두 영화는 누군가를 구출해야만 하는 이유를 관객에게 충분히 납득시켜서 몰입감을 높였다. 반면 <익스트랙션>은 두 영화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주인공에게 몰입해서 보기는 어려웠다. 

     

     

    <익스트랙션>에서 이야기는 형식일 뿐이다. <익스트랙션>은 막고, 때리고, 쏘고, 죽이는 것에 충실했다. 액션이 과격하다보니 잔인하기도 하다. 총, 칼, 차량에 맞는 피격 장면이 실제와 가깝게 묘사되는데 카메라 속도까지 빠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쓸 액션 소재가 없었는지 중반부까지 영화를 이끌어왔던 미칠듯한 액션은 후반부에 거의 사라진다. 그리고 몰입하기 어렵고 어디선가 이미 봤던 이야기가 지루하게 늘어진다. 이 부분만 참아낼 수 있다면, 영화 중반부까지 액션만으로도 액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겠다. 왓챠 평점으로 3.5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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