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後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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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정도전(2화)> 성균관은 대학교가 아닌데요후기(後記)/시청후기 2021. 4. 29. 02:34
드디어 2화이다. 정도전은 건방진 상소를 올린 죄로 문초를 당할 위기를 겪지만, 정도전의 충정(?)에 감격한 공민왕이 정도전을 풀어주고 크게 쓰겠다고 한다. 정도전을 몰아내려던 이인임은 오히려 위기에 몰린다. 공민왕의 용서에 감동한 정도전은 마음을 다잡고 공민왕과 으쌰으쌰 해보려고 하지만, 마침 그때 공민왕은 자신이 아끼던 자제위에게 시해당하고 만다. 이인임은 자신이 밀려나지 않기 위해 자제위를 자극하면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자제위가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정리한 뒤 정권을 잡는다. 성균관은 대학교가 아닌데요 은 정도전과 정몽주를 비롯한 이른바 ‘신진사대부’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해설도 연출도 이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이, 특히 정도전이 분노한 이유는 탐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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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정도전(1화)>후기(後記)/시청후기 2021. 4. 19. 23:49
의 1화는 이성계와 정도전이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하지만, 이것은 조금 훗날의 일이다. 1화는 대부분 성균관에서 일하고 있던 정도전이 공민왕의 무리한 공사와 사치를 목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한 공민왕과 나라 꼴을 참지 못한 정도전은 공민왕에게 상소를 올리려고 하지만 이인임에게 방해받게 된다. 정도전은 명 사신들이 성균관을 방문할 때 드디어 공민왕과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 조금 오글거리는 장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난한 시작이었다. 이인임 배우 박영규가 연기한 이인임은 이성계와 더불어 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목이 이기는 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주인공 정도전은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아마도 나중을 위한 '빌드업'으로 보이는데, 초반부 정도전은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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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정도전(후기 시작)>후기(後記)/시청후기 2021. 4. 13. 02:41
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에 가서 멤버쉽 1차 가입을 하면(월 1,900원), 역대 KBS 사극들을 시청할 수 있다. , , 정도를 볼 생각이다. 모두 배우 유동근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광고였으면 좋겠지만 내돈내산이다. 사실 월 1,900원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접근 편의성이나 화질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은 2014년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80p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2화부터는 멤버쉽에 가입해야 볼 수 있는데 적어도 화질이 720p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국 사람이라도 있으면 은근히 편한 한국어 자막도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이럴거면 차라리 왓챠와 같은 국내 OTT 서비스에 콘텐츠를 전부 넘겼으면 하는데, 등 몇몇 드라마가 왓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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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안, <무리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걸>, SALIDA, 2020후기(後記)/독서후기 2020. 12. 31. 02:47
내돈내산, 책. 다미안이란 글쓴이는 총 세 권의 책을 냈다. 호기심에 첫 번째 책을 본 뒤, 그 책을 하나 더 사서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했다. 곧 나온 두 번째 책은 출간되자마자 찾아서 읽었다. 이번 세 번째 책은 아예 나오기를 기다려서, 처음 들어보는 행사 웹사이트의 예약 구매 비슷한 것을 했다. 이제 팬이라면 팬일 수 있겠다 싶다. 나머지 책들도 거꾸로 하나씩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논문을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내 문장이 한없이 무거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 글을 봐도 그렇게 가벼웠던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걸 좀 어떻게 해보려고 이 블로그도 하는 것이지만 딱히 나아지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마운드에 섰을 때 온통 힘이 들어가서 발아래 로진백조차 제대로 털어낼 수 없을 것 같은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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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팀이 있는 것이 아냐. 팀을 위해 네가 있는거다.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 2020)>후기(後記)/시청후기 2020. 6. 10. 00:33
허재, 김유택이 있었던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농구보다 김기태, 조규제, 박경완이 있었던 쌍방울과 야구를 더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이하 조던)은 알고 있었다. 물론 그때도 조던이 위대한 농구선수인 것은 알고 있었다. 조던이 항상 TV 뉴스와 신문의 스포츠면을 화려하게 장식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알라딘보이 NBA게임시리즈에서 능력치가 가장 좋은 선수였기 때문이다(*알라딘보이가 삼성전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메가드라이브의 한국판이라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다). 야구보다 농구를 더 좋아하게 되고 한창 농구를 했을 때는 조던의 다음 시대인 2000년대였다. 나에게는 조던보다 리차드 해밀턴, 앨런 아이버슨, 코비 브라이언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빈스 카터, 덕 노비츠키 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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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독일 뮌헨 다하우 강제수용소 방문기(2)후기(後記)/여행후기 2020. 5. 14. 19:34
저번 2010년 독일 뮌헨 다하우 수용소 방문기(1)에 이은 두 번째 글이다. 첫 번째 글부터 보려면 이 링크를 이용하면 된다. 1편에서 봤던 바로 위 미술품을 보다가 뒤돌면, 바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나무 아래 남아 있는 건물이 수감자들을 수용한 생활관이다.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사진처럼 터만 남아 있다. 당시 모습을 재현해둔 생활관 2개 동만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관람객들은 주로 성인과 학생들인데, 태도가 각양각색이기는 했지만 튀는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설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시종일관 진지했다. 설명하는 내용이 무거워서 그랬을 테지만, 생활관들이 대부분 철거되어 오히려 강제수용소 규모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분위기도 한 몫했던 것 같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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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독일 뮌헨 다하우 강제수용소 방문기(1)후기(後記)/여행후기 2020. 5. 12. 01:54
코로나19가 등장한 이후 언제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옛 자료를 보다보니 2010년에 독일 뮌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때 뮌헨에 있는 다하우 강제수용소에 갔다 와서 글과 사진을 이글루스였나 어디였나 정리해두었는데, 지금은 사라져서 여기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보려고 한다. 다하우 강제수용소는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듯이, 독일 국내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이다. 다하우 강제수용소의 건축물 구성과 운영 방식 등은 뒤에 만들어진 다른 강제수용소들의 원형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다하우 수용소에 간 날은 독일 현지 시각으로 2010년 7월 7일이었다. 뮌헨 중앙역 주변 숙소에서 주선하는 가이드 투어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가이드 투어에 신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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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레트 파르주, <아카이브 취향>, 문학과지성사, 2020후기(後記)/독서후기 2020. 5. 7. 01:32
PDF로 만들어졌거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 사료를 다루는 요즘 연구자들과 조금 세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역사학자의 작업 과정을 아주 잘 묘사한 책이다. 아무리 봐도 의미 없어 보이는 수많은 사료 더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설명하려고 하는 역사학자의 작업은 흥미로우면서도 매우 지루한 작업이다. 실컷 많은 사료를 죽자 사자 검토해도 허탕을 치는 날이 대부분이다. 겨우 찾으려고 했던 사료를 찾아내 기분 좋게 잠에 들어도 다음날이 되어 맨 정신(?)에 다시 사료를 살펴보면, 사료를 잘못 봤거나 오해한 경우도 많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료의 양에 기가 눌려, 그야말로 사료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가 아무것도 할 엄두를 내지 못할 때도 있다. 지루한 작업 과정은 무려 검색이 되는 전자화된 사료를 다룰 ..